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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연료 좀 바꿔보자!”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2-03-12 2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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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값 급등하자 디젤·CNG로 전환 모색
 
택시연료인 LPG값이 급등하면서 택시업계가 연료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택시업계는 우선 클린디젤 택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택시조합은 작년 10월14일부터 올해 1월13일까지 3개월간 현대차 ‘i40' 클린디젤택시 5대로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며 지난 2월1일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클린디젤택시 시범사업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박병석 대구택시조합 이사장은 “시범운영결과 클린디젤 택시가 LPG에 비해 연비가 두 배나 높고 환경성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현재 LPG택시에만 적용하는 면세 혜택을 클린디젤택시에도 동일하게 부여해 LPG값 급등으로 인한 택시업계의 경영난을 해소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디젤 택시 도입의 관건은 정부의 세제 지원 여부다. 현재 정부는 택시 LPG에게만 세제지원을 하고 있으며 경유를 연료로 쓸 경우 세제 혜택이 없다.

전국택시연합회 홍명호 전무는 “버스의 경우 경유와 CNG를 사용토록 하고 화물 역시 경유와 LPG를 사용토록 세제지원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택시에게는 LPG만 사용토록 세제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의 연료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며 다른 운수업종과 비교 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명규 새누리당 의원은 클린디젤에도 LPG와 동일하게 면세 혜택을 주도록 한 조세제한특례법 개정안을 2010년 10월 발의했으나 최근 국회통과가 좌절됐다.
 
택시업계는 또 다른 돌파구로 CNG 택시 도입에 나서고 있다. 현재 CNG는 버스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LPG엔진을 CNG엔진으로 개조하는 택시차량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7년 시범사업 당시 4대였던 CNG택시는 올해 2월말 현재 약 700여대로 급증세다. CNG 가격은 LPG의 60% 수준으로 엔진 개조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1년만 택시를 굴리면 벌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에 개조 택시가 늘고 있다.

CNG 택시 개조가 가장 활발한 곳은 대구시다. 대구시는 택시사업자들의 경영난 해소 방안의 하나로 CNG택시 보급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18억원을 CNG 엔진 개조비용으로 책정, 개조비용 480만원의 50%를 부담할 예정이다.

대구시에는 1월말 현재 10개 업체 164대의 CNG택시가 운행되고 있는데 시의 개조비용 지원에 따라 올해 1000여대의 택시가 CNG로 개조될 전망이다.

최근 연료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서울택시조합은 CNG 택시 개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부족한 충전소 문제가 걸림돌이다.

환경부는 CNG택시가 확대되는 걸 바라지 않는 분위기다. 환경부 관계자는 “원래 버스 용도로 세제 혜택을 줘서 CNG가 싼 것이지 LPG보다 낫다고 볼 수 없다”며 “개조차량의 경우 안전성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무튼 택시업계는 클린디젤이든 CNG든 연료비가 줄어드는 쪽이라면 어느 연료라도 쓰겠다는 입장이다.

택시연합회 홍명호 전무는 “LPG를 안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클린디젤이든 CNG든 택시연료를 다양화하면 그때그때마다 경제성을 중심으로 여러 연료를 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업계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LPG업계의 저항을 넘어야 하고 환경단체의 반대도 변수다. 연료 다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노조의 반대가 최근 수그러든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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