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주요 외제차 딜러들과 부품가격 인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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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수리비가 점차 인하될 전망이다.
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작년 하반기에 벤츠, BMW에 이어 아우디와도 부품 가격을 내리는 데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는 부품 값이 기존보다 19%, BMW는 5%, 아우디는 10% 인하됐다.
삼성화재가 업계 1위로서 주요 외제차 딜러들과 부품 가격 인하에 합의함으로써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가격 인하안을 일부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최근 벤츠 딜러와 부품 값을 삼성화재와 비슷하게 내리는데 합의했고 BMW와 아우디와는 상반기 내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또 연내에 렉서스, 혼다 등 일본차 딜러들과 부품 값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외제차 수리비가 너무 비싸다고 판단해 벤츠, BMW, 아우디와 논의 끝에 지난해 말 부품 값을 내리기로 합의했다”며 “업계 전체적으로 외제차 사고로 인한 보험료를 내리는데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이 외제차 수리비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00만대에 육박하는 외제차가 사고 발생 시 보상 비용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부르는 게 값인 외제차 부품은 골칫덩이였다.
국산차 운전자도 외제차와 충돌했을 때 고액을 부담해야 했다. 외제차가 주변에 나타나면 피해서 운전해야 한다는 심리가 형성되기도 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외제차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275만원)의 5.3배에 달했다.
외제차 수리비가 내려감으로써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외제차 공임은 기존 시간당 5만원대에서 4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손보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외제차 수리비가 인하되기까지의 과정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작 할 수 있었던 조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식의 의혹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외제차들의 경우 부품을 조달하는 창구가 단일화 돼있어 ‘부르는게 값’처럼 부품값이 높아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들어 유통채널의 다양화로 독점적 시장구조가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