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부산-인천 버스 준공영제 ‘의혹 투성이’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2-03-07 19:57:44

기사수정
  • <부산> 외부광고로 매년 50억 '딴주머니' <인천> 기사 인건비 착복, 교통카드 보증금 18억원 증발
부산과 인천의 버스 준공영제가 의혹 투성이다. 버스준공영제는 수입금을 사업자와 시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본전제인데 일부 수입금이 사업자 쪽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부산시의 경우 연간 2억 원이 채 안 되는 버스 내부광고 수입금은 공동관리 수입금으로 책정돼 있는 반면 50억 원이 넘는 외부광고 수입금은 통째로 제외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부산시가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지원한 재정지원금은 933억 원이다. 시민 세금으로 지출되는 이 금액은 해마다 증가해 시행 이듬해인 2008년 762억 원에 불과하다가 지난해 933억 원으로 2년 만에 무려 171억 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부산버스조합은 이 기간에 공동관리 수입금으로 잡히지 않는 버스 외부광고로 해마다 수십억 원의 별도 수입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규모는 지난해 말 광고대행회사와 맺은 계약에 따르면 3년간 155억 원. 연간 약 52억 원에 달한다.

당초 부산시와 버스조합 간에 맺은 운영지침에는 외부광고수입금도 공동관리 수입금에 포함돼 있었지만 시행 1년 만인 2008년 4월 개정되면서 슬그머니 이 부분을 제외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의회 이성숙(보사환경위) 의원은 6일 열린 부산시의회 217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부산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수입금 관리 실태에 대해 질타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인천시의 경우 인천 버스 노동자들이 인천시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 일부가 버스업체들의 배를 불리는데 악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국운수산업 민주버스노조는 지난달 27일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지난 2009년 1~7월 동안 버스업체들이 시로부터 68억 원 상당의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을 받고도 버스노동자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버스업체들이 지난 2009년 1월 준공영제를 시행하면서 버스노동자의 월 급여가 26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재정지원금을 받고도 버스노동자에게 150만~160만 원 상당의 급여만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 교통카드 보증금 17억8000만 원도 증발했다고 주장했다. 시민에게 2000 원씩 보증금을 받고 교통카드를 발급해준 뒤 교통카드를 반납할 때 보증금을 되돌려줄 수 있도록 예치해둬야 하는데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버스업체들이 일명 깡통차(공장행)를 운행하면서 운송원가를 챙기는데만 몰두해 적자폭을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일단 노조의 주장이 사실인지 필요하다면 감사를 해서라도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호돌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3.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4.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5.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6.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7. 인천시, 남동택시쉼터 환경개선 완료 인천광역시는 택시운수종사자들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남동택시쉼터의 환경을 개선하고 전기 충전기 설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동택시쉼터개소한 지 10년 이상 돼 노후된 남동택시쉼터 내부를 리모델링해 1층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카페 공간을 조성하고, 2층에는 장시간 운전으
  8.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