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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화물업계, 사상최고 기름값에 ‘아우성’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2-03-04 23: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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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 유지 곤란한 상황”…대책 마련 호소
 
기름 값이 급등하면서 자동차운수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휘발유 값과 더불어 경유와 LPG 값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커진 화물차, 택시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으나 정부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46.95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뛰어 넘었다. 택시연료인 LPG도 3월 공급가격이 껑충 뛰면서 이날 리터당 1142.73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지역의 이날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24.76원, LPG 가격은 1165.02원으로 전국 평균 보다 약간 높다.

서울 개인택시 운전기사 K씨(60)는 하루에 200~250㎞ 정도를 운행하면서 50ℓ의 LPG 연료를 쓴다. 하루 평균 12~13만원 정도를 벌고 연료비로 6만원 정도 지출한다. 수입의 50%가 연료비로 나가는 셈이다.

K씨는 “3부제 운행으로 한 달에 20일 일해 차량유지비, 보험료, 식사비 등을 빼면 하루종일 운전해도 남는 게 별로 없어 월 100만원도 가까스로 번다는 택시기사들이 많다”며 “법인택시는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의 수입이 1990년대 150만원 정도였는데 20년가량 지난 지금도 나아진 게 없다”며 “손님은 줄고 유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택시기사들이 부담하고 있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운행거리가 길어 택시보다 기름값 부담이 큰 화물차 운전자들도 고유가로 속을 끓이고 있다.

10년째 화물차를 운전해온 L씨(59)는 “1년 전에 비해 경유가 리터당 200원 정도 올랐는데 매달 4000ℓ를 쓰니 한 달에 기름값이 80만원 더 든다”며 “연료비와 기타 차량 유지비용을 합쳐 한 달에 120만원가량이 더 나가는데 운송료는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2004년 ℓ당 907원이던 경유가 지금은 1900원에 육박해 유가보조금(ℓ당 336.67원)을 돌려받아도 별 도움이 안 된다”며 “운송료를 보장하는 표준운임제의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LPG 값은 수입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 오를 전망이 우세하다. 경유 값은 두바이유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120달러 아래로 내려온 만큼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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