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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들, “도로명 주소로 집 찾기 더 힘들어”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2-01-26 07: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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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기관, 도로명 주소만 사용…일부 기업들도 주소표기 바꿔
택배기사들이 새로 도입된 도로명 주소에 익숙하지 않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사용한 지번(地番) 주소가 불편한 점이 많다며 2007년 4월 도로명 주소를 도입했다. 그러나 도로명이 너무 많아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해 7월 '통합 도로명' 주소를 새로 발표했다.

행정안전부는 2013년 말까지는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 중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정부 기관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도로명 주소만 쓰도록 했다.

일부 기업들도 정부 방침에 따라 올 들어 주소 표기를 바꿨다.

이로 인해 택배기사 입장에선 익숙한 지번 주소가 아니라 새로 도입된 도로명 주소에 익숙하지 않아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배송물량이 대폭 늘어난 이번 설 대목엔 더욱 힘겨웠다는 후문이다.

택배기사 이모(42)씨는 "이번 설 우편물 중 도로명 주소만 써 놓은 배송물량이 20~30%는 됐다“며 "아파트는 동·호수가 있어서 찾기 쉬운데 골목길에 있는 단독·다가구주택은 도로명만 써놓으면 집 찾기가 전보다 몇 배 힘들다"고 말했다.

상당수 택배기사들은 새로 도입된 도로명 주소가 익숙지 않아 컴퓨터로 일일이 옛날 지번 주소를 찾아 우편물에 연필로 살짝 덧쓰거나 포스트잇에 써서 배달을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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