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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기사 기절 사고…알고 보니 ‘대타’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2-01-19 21: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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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운송그룹 관광소속 전세버스 기사로 밝혀져
지난 15일 새벽 고속도로에서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고 운전대를 놓쳐 자칫 대형사고를 야기할뻔 했던 차량은 고속 노선버스가 아니라 주말과 명절때 투입되는 노선 대체용 전세버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사고발생 버스는 KD운송그룹의 (주)안동터미널이 운영하고 있는 (주)안동T/R TOUR(안동 터미널 관광) 소속 전세버스로, 의식을 잃었던 운전기사 김모(53) 씨는 주로 관광 목적으로 버스를 운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KD운송그룹 (주)안동터미널은 노선 결정을 하면서 계열사인 (주)안동터미널 관광 소속 전세버스 11대를 승객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 명절에 동서울~안동 등 고속 노선에 대체 투입하도록 계약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노선버스 대체용으로 투입되는 전세버스 운전기사들에 대한 특별한 안전운행 교육과 건강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 우려를 낳고 있다. 대체 전세버스 기사 모두가 건강관리나 노선 운행 경험에 있어 문제점이 있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노선버스 기사들에 비해 특별 안전 운행 교육이나 건강 점검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아 승객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업체는 전세버스의 노선 대체운용을 두고 다른 여객업체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버스업체들은 “KD운송그룹이 터미널 운영을 맡으면서 노른자위 노선과 배차 횟수에서 권한을 남용했다”며 “전세버스의 주말, 명절 대체 노선운행 계약은 결국 다른 업체에 일감을 주기보다 자신들이 직접 챙기겠다는 속셈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D운송그룹 측은 “전세버스 기사들도 노선버스 운전사들과 같은 경력과 기준으로 선발하고, 안전운행에 대한 교육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노선 대체용 전세버스 운행에서 승객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발생 고속버스는 KD운송그룹 소속 서울발 안동행 고속버스로 지난 15일 오전 0시30분께 운전기사가 갑자기 운전석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출입문 앞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 한 사람이 재빨리 운전대를 잡았으며 또 다른 승객 박 모 씨(42)가 운전기사를 옆으로 끌어낸 후 대신 운전석에 앉았다. 박 씨는 대형면허는 소지하지 않았지만 운전경력이 많았고 약 3분가량 버스를 몰아 치악휴게소까지 무사히 진입시켰다.

사고 당시 버스 안에는 7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하마터면 큰일날뻔한 상황이었다. 박씨를 비롯해 앞좌석에 타고 있던 승객이 잠을 자고 있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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