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공항을 이용하다보면 숨가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마주치곤 합니다. 바로 탑승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도착한 공항 이용객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공항의 특성상 고정된 시간에 출발하는 항공기를 반드시 타야하는 이용객들 중에서 제 시간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슬아슬한 시간 여유를 두고 도착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마음 급한 사람들의 발목을 또 한번 잡는 것이 있으니 바로 공항 시설 내에 간혹 발생하는 교통 혼잡이 주인공입니다. 공항 시설내 도로는 지나쳐 가는 차량없이 오로지 공항 이용을 목적으로 도착한 차량이 전부인 성격상 교통량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적정한 공항 이용객들을 계산해두고 공항 시설내 도로를 건설했기 때문에 심각한 혼잡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저는 공항을 이용하러 갔다가 혼잡이 발생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혼잡은 갑자기 많아진 교통량 때문이 아니라 단체 이용객들이 버스를 타고 도착해선 급한 마음에 짐을 꺼내느라 국제선 청사의 출입문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막아버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단 한대의 차량과 승객 일부가 도로 기능의 상당 부분을 막아버려 졸지에 병목현상이 생겨버린 겁니다.
규모가 작은 지방 공항을 이용할 때면 자주 마주치게 되는 이 장면은 일부 승객들의 얌체행위와 출입문 주위에 승객들이 짐을 내릴 수 있는 정차공간을 확보해두지 않은 공항 측의 배려부족이 동시에 빚어낸 결과였습니다.
공항 이용객의 특성상 버스를 통해 도착하는 단체 이용객들이 많고,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꽤 많은 양의 개인 짐을 꺼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생각한다면 공항에서 꽤 자주 연출되는 위와 같은 상황은 공항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개선이 되고 있지 않음은 아쉬운 일입니다.
일부 사람들의 얌체 행위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공항에서는 교통지도를 통해서나,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정차구역 설정 등의 제도 변경을 통해서라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용상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