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자 거부감 없어지고 세금부담 없는 등 편리성 부각
올해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수천만원 짜리 신차를 구매하기 보다는 렌터카를 타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경기와 유가 급등으로 고유가를 견딜 수 있는 LPG 장기 렌터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1년 이상 렌터카를 빌리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KT렌탈(옛 금호렌터카)은 1년 이상 장기 렌터카 서비스가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법인 차량 외에 개인 장기렌터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렌탈은 TV 홈쇼핑에서 개인 대상 장기렌터카 상품을 판매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노력하고 있다.
업계 2위인 AJ렌터카는 지난 2007년 0.8%에 불과했던 개인 고객 비중이 2008년 1%, 2010년 2%를 넘어 2011년말 2.5%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장기 렌터카 개인 고객 수는 2010년 보다 33% 증가했다.
장기 렌터카시장이 커지자 현대캐피탈이 자동차 리스 외에 장기 렌터카 시장에 뛰어드는 등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시장에 진입한 지 얼마 안 돼 1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KT렌탈, AJ렌터카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렌터카는 번호판에 ‘허자(字)’가 붙는 거부감이 상당했으나 최근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동차는 ‘소유’하는 게 아니라 ‘이용’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생각이 바뀌고 있다.
특히 리스의 경우 취·등록세를 내야 하고 자동차 보험료도 개인별로 각각이지만, 장기 렌터카의 경우 각종 세금 부담이 없고 보험료 역시 렌터카회사의 보험료율로 월 렌터비만 내면 신경 쓸 일이 전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렌터카 업체들은 국산차 외에 수입차 렌터카 서비스에도 뛰어들었다.
KT렌탈은 일단 법인을 대상으로 BMW와 제휴해 5시리즈와 7시리즈에 대한 장기 렌탈을 시작했다. 740Li, 740i, 730d, 740Li CE, GT, 528i, 520d 등 7개 차종을 진행 중인데 3년 계약이 기본이며, 종료 후 인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528i의 경우 월 135만원 내면 되며 리스나 할부와 비교해 10~20% 정도 저렴하다.
AJ렌터카 역시 최근 아우디 A4 렌탈을 시작했다.
한편 통상 렌터카 요금은 3년 장기 기준으로 YF 쏘나타는 월 60만원 대, 그랜저 TG는 70만원 대 정도다. 이 요금엔 정기적인 정비서비스와 사고대차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