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보다 운전하기 더 어려워 사납금도 못채워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서울 택시 운전대를 잡은 첫날, 사납금도 채우지 못한 채 혼쭐(?)이 났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한성상운 택시를 이용, 오후 5시30분까지 서울택시체험에 나섰다.
김 지사는 도봉구에서 첫 손님을 시작으로 서울 을지로~서초동~경기도 수원시~서울 불광동 등을 거쳐 다시 도봉구 차고지로 복귀했으며 모두 8팀의 손님을 태웠다. 8팀의 손님 중 4팀은 경기도민이었다.
김 지사는 이날 9만7800원을 벌었지만 가스비 충천 등을 마친 뒤 돈이 부족해 자신의 돈 1만원 가량을 보태 사납금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택시 체험을 마친 김 지사는 피로에 지킨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 주위의 걱정을 샀다는 후문이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서울 택시 운전이 처음이라 그런지 너무나 지친 모습이다”라며 “어떤 승객은 김 지사가 길을 몰라 내비게이션을 켜자 그냥 내려 버렸다고 한다. 또 사납금도 채우지 못했다고 하는데 많이 고생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 역시 이날 택시운전을 마치고 “역시 대한민국 수도의 역할은 대단한 것 같다. 교통체증이 심하고 매우 복잡한 도로구조로 경기도 보다 훨씬 운행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김 지사의 서울 택시운전 체험에 대해 경기도와 서울시의 버스·택시 운송체계에 대한 비교를 해보고, 많은 경기도민이 서울 택시를 이용하고 있어 이들의 민심도 파악해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