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토부 업무보고 ‘소통 위한 파격’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2-01-03 19:30:34

기사수정
  • 실무진 직접 참여..대통령과 격의 없는 토론
국토해양부의 ‘2012 업무보고’는 파격이라는 평가다. 고위 간부 대신 실무진들이 자발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업무보고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주요 정책 과제와 생활 실천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지난 9월 사무관과 주무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한달간 젊은 교수 등 민간 전문가 및 국책연구원 등과 60여 차례 아이디어 발굴회의를 가졌다.

또 11월에는 홈페이지와 트위터로 새해 중점 업무 대상 및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746명의 네티즌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이번 업무보고는 2040세대와의 소통 결과를 반영하듯 예년과 달리 젊은 직원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채워졌다. 통상 기획조정실장이 맡아오던 전체 사회는 입사 4년차인 나진항 기획담당관실 사무관이 맡았다.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영상 제작물에는 옛 건설교통부 출신 남편을 만나 결혼한 옛 해양수산부 출신의 이지혜 부동산산업과 사무관이 등장, 국토부 통합의 시너지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대통령과 격의 없는 토론을 펴친 직원들도 고위 간부가 아닌 과장급 이하 실무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의 성과를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와 ‘주거복지, 서민들은 어떤 정책을 원하나’의 2가지 주제를 놓고 자유 토론을 벌였다.

특히 주거복지 정책과 관련해 해비타트 코리아 등 주거복지 관련 전문가 2명과 출퇴근 대중교통 이용 직장인 1명이 지정토론자로 나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토론이 국토부 내 생중계되면서 모든 직원들이 내부 전산망에 실시간 의견을 개진, 토론에 다 함께 참여한 것도 특이할 만하다. 폐쇄된 공간에서 소수 간부만 참여하던 종전 보고에서 벗어나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신선하다는 평가다.

업무 보고 후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과천청사 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참가 직원은 국토부 고위 간부는 배제한 채 4대강 현장 근무자, 등대원, 항공관제사, 도로제설 담당자 등 지방과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주무관(6급) 이하 실무직원들로 채워졌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