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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산 신차 ‘가뭄’..내수 부진 위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2-01-03 18: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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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비중 확대..수입차 공세 거세질 듯
 
올해도 국내 자동차 업계는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라는 위기가 계속되는 반면 수출은 비교적 선방하면서 수출 비중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소비심리 위축과 가계부채 증가, 국산차 신차 효과 약화, 수입차의 인기에 따라 올해 내수 시장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1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내수 시장에서 국산 신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여느 해보다도 많은 신형 모델을 출시하며 일명 ‘신차 전쟁’을 일으켰다. 반면 올해에는 국내 자동차 업체가 새롭게 내놓는 모델이 거의 없어, 내수 시장 판매 전략에 다소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올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신차는 현대차 싼타페 후속 모델, 기아차 K9, 한국GM 콜벳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신차 출시는 판매에 힘을 실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그만큼 새로운 모델의 등장은 자동차 시장의 큰 활력이다. 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없는 올해를 어떻게 뚫고 지나가느냐’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이제부터가 진검 승부라고 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신차 효과가 없기 때문에 국내 메이커들이 마케팅 전략을 잘 써야 한다”며 “가격, 옵션, 할부 혜택, AS 기간 등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신차 효과가 없어 실제로 국산 완성차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군다나 수입차 메이커의 활약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가 더욱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수입차의 경우 최근 소비자 인식이 좋아졌고 중저가 전략을 쓰는 업체가 많아진 덕에 그 성장세에 가속이 붙은 상황이다. 특히 일본차의 반격, 고유가를 돌파할 유럽 디젤차의 위력, FTA에 따른 미국차의 수혜 등 올해에는 수입차에 긍정적인 요소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시장의 파이가 한정돼 있고, 성장세도 한계를 보이고 있어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수출은 글로벌 재정위기 확산과 원화 강세라는 악조건에도 한-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해 3.9% 증가한 320만대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산은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470만대 수준에 도달하고 전체 생산에서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68.1%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자동차공업협회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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