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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취객 택시까지 잡아줘냐 하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12-08 09: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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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서 '택시승차지원단'운영…과잉서비스 논란
서울시가 강남역 일대에서 귀갓길 시민에게 택시를 잡아주는 특별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해 과잉 서비스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택시 승차거부가 극심한 강남역 일대에서 택시승차를 돕는 '택시승차 지원단'을 구성해 오는 30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택시승차 지원단'은 평일 밤 강남역에서 귀가하는 시민들의 택시승차를 도우며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영된다.

공무원 3명과 개인택시 조합원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시민이 승차 장소인 강남역 의류매장 '지오다노' 앞으로 오면 대기소에서 기다리던 택시를 불러 1대 1로 매치시켜 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택시 승차를 원하는 승객들은 '지오다노' 앞에서 노란색 조끼를 입은 안내원을 찾으면 된다.

서울시는 이 서비스에 참여한 개인택시가 서울시계를 벗어날 경우 서울시가 2000원, 서울개인택시조합이 추가 2000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는 강남역 등 시내 주요지역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주변에서 '빈차 표시등'을 켠 상태로 택시를 주정차를 해 두고 상습적으로 승객을 골라 태우는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한다.

이번 서비스는 연말 심야시간대에 선호하는 승객만 골라 태워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택시 승차거부 행위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시민편의도 중요하지만 공무원들까지 나서서 취객들의 택시타기를 도와줘야 하는 건 너무 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심야의 택시 승객은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 퇴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한 잔'하고 거나하게 취한 술꾼들이다. 심야시간 대에는 택시 공급이 부족한데다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거의 취객들이다보니 택시들도 손님을 가려 태우게 된다.

어쩌면 심야시간대 유흥가에서 택시 승차거부가 심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택시 운전기사는 "술에 취해 행패부리는 승객까지 손님이라고 꼭 태워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승객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택시기사의 인권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승차거부를 제도적으로 풀 일이지 지원단을 구성하면서까지 하는 건 너무 심한 정책"이라며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위해 추운 밤거리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택시승차 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한것"이라며 "귀갓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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