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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연료시장 놓고 정유업계, LPG에 도전장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11-15 1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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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업계 '클린디젤'로 공략…"경제성·친환경성 우수"
LPG업계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택시연료시장을 놓고 정유업계가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전국에 운행 중인 택시는 모두 25만5000여대다. 이들 택시는 99%가 LPG(액화석유가스)를 연료로 사용한다. 과거에는 가격이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크게 낮아서 사용했고, 지금은 예전에 비해 가격이 올랐어도 정부 보조금(ℓ당 221원)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택시업계가 추산하는 연간 LPG 사용량은 어림잡아 28억8000만ℓ로, 금액으로 치면 2조5000억원에 이른다. LPG업계 입장에선 절대 내줄 수 없는 시장이다. 국내 LPG 소비량은 2009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서도 9월까지 소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나 감소했다. 이런 마당에 전체 LPG 사용량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택시연료 시장마저 놓치면 타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LPG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정유업계의 무기는 '클린디젤'이다. 대한석유협회의 후원을 받는 국회클린디젤포럼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포지엄을 열어 "클린디젤이 LPG에 비해 경제성, 친환경성에서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포럼 측은 지난달 12일부터 대구에서 현대차 i40 디젤택시를 시범 운영하면서 디젤택시의 연비가 12㎞/ℓ로 엘피지 택시(6㎞/ℓ)의 두배에 이르고, 이산화탄소(CO2)도 10% 정도 적게 발생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포럼 회장인 이명규(한나라당) 의원은 "정부가 LPG에만 주는 보조금을 디젤에도 확대해 연료간 자율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택시용 경유 면세법안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에 대해 LPG업계는 클린디젤이 LPG에 비해 경제성, 친환경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은 검증된 적이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연비는 운전자의 습관과 도로 사정에 따라 편차가 심한데 5대의 디젤차를 이용해 단기간 조사한 것은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디젤차의 경우, 차량 가격이 비싸고 유지보수 비용도 많이 들어 결과적으로 디젤택시의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대기오염의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디젤 차량의 배출량이 LPG 차량보다 70배 많으며, LPG 차량은 디젤 차량과 달리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포럼 측은 "클린 디젤 택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지구온난화 방지에 유리하다"며 "극소량의 미세먼지 배출물을 놓고 친환경을 논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대응했다.

당사자인 택시업계는 기본적으로 '연료 다원화' 차원에서 클린디젤 택시의 도입을 원하고 있다. 전국택시연합회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LPG 가격 급등으로 유례없는 경영난에 봉착한 택시운수업체에 클린디젤택시 도입을 통한 연료선택권 확대는 생존의 문제"라며 "연비, 내구성, 파워 등 모든 면에서 LPG택시를 압도하는 클린디젤 택시의 전면 보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아직 클린디젤의 환경성이 입증되지 않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디젤 차량이 유로5 만족 등 환경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LPG택시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환경단체들은 클린디젤 택시 도입에 반대하고 나섰다. 소비자시민모임, 에너지나눔과평화, 환경운동연합 등 36개 환경단체 모임인 한국환경회의는 클린디젤 차량의 환경성이 LP가스 차량보다 우수하다는 충분한 검증이 없는 상태에서 이대로 경유택시가 도입된다면 일반시민에게 대기오염 피해를 전가시킬 수 있다며 이명규 의원이 대표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폐기를 요구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는 아직 디젤택시 생산에 적극적이지 않다. 택시 수요가 일정한 상황에서 비용을 들여가며 별도 생산 라인을 설치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클린 디젤택시의 보급 관건은 택시용 경유의 면세여부다. 이명규 의원이 대표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CNG버스 보급정책 일몰기간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점도 주목거리다. 지난 1년간 디젤하이브리드버스 보급 시범사업을 실시한 대한석유협회은 시범사업에서 증명된 환경성과 경제성을 토대로 버스 연료의 클린디젤로의 전환을 강력 주장하고 있어 LPG업계와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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