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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과연 올까?…전망 엇갈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10-10 07: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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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나라마다 포부는 크지만 현실은 '아직…'
세계 자동차 관련 기관 및 전문가, 각국 정부들은 전기차 시대의 도래 시기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르노·닛산 카를로스 곤(Ghosn) 회장은 "2020년 전기차는 세계 신차 판매의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보고 있는 반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에 머물 경우 10년 뒤에도 전기차 수요는 1%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구매가격 등 총 유지비용이 여전히 비싸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의 전기차에 대한 포부는 크다. 중국은 올해만 50만대 전기차를 보급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은 각각 10년 뒤 전기차 100만~200만대 도입을 목표로 각종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가 왔다고 할 만한 나라는 아직 없는 게 현실이다.

미국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관련 기업에 총 24억달러(약 2조89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GM의 전기차 볼트가 작년 말 출시 후 9월까지 4221대 판매된 게 전부다. 중국도 토종 브랜드 등 54개 업체가 전기차 판매에 뛰어들었지만 지난해 7181대를 팔았을 뿐이다.

JD파워 집계에 따르면 전기차보다 한발 앞서 양산돼 10년 역사를 가진 하이브리드카도 지난해 세계적으로 86만1200대가 팔려 전 차종 시장 점유율이 1.85%에 그쳤다. 올해는 1.7%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전기차 선발주자들은 배터리 가격이 수년 내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보고, 수요가 폭발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르노는 미니밴 '캉구'를 교체형 배터리를 끼울 수 있는 전기차로 개조, 차 가격을 1만5000유로(2380만원)로 낮추고 한 달에 배터리 대여비로 72유로(11만4300원)를 받는 시스템을 고안 중이다. 폴크스바겐도 전기차는 자전거·오토바이처럼 도심형 소형 이동수단이 최적 모델이라고 보고,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1인승 콘셉트카 '닐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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