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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부산역 '조폭형 택시 조직' 무더기 적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8-05 2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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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택시기사 폭행·장거리 손님 독식
부산 동부경찰서는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일대에서 택시 영업을 독점하는 조직을 만들고 상습적인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두목 격인 송 모(48)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조직원 4명을 수배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부산역 2층 선상주차장을 주요 영업 구역으로 하는 택시기사 53명(개인 택시 8명·법인 택시 45명)을 규합해 '코리아콜파'라는 조직을 결성한 뒤 외부 택시의 영업을 막고, 이에 항의하는 다른 택시 기사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송 씨 등은 지난해 11월 23일 낮 12시20분께 택시 기사 최 모(69) 씨가 KTX 부산역 2층 선상주차장에서 승객을 태우려 하자, 자신들의 영업구역을 침범했다며 집단 폭행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히는 등 최근까지 동료 기사 50명을 상대로 협박과 폭력을 휘두르며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리 대상 폭력조직인 '기장 통합파' 전 조직원까지 포함된 이들 조직은 '장거리 손님은 절대 빼앗기지 말라' '다른 기사가 구역을 침범하면 위협을 해서 반드시 쫓아내라' '상급 조직원에게 무조건 복종하라'는 등 행동강령을 만들고, 조직원을 식별하기 위해 조직명이 새겨진 스티커를 택시에 부착하는 등 웬만한 폭력 조직 못지않은 관리 체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체격 조건이 좋은 간부급 조직원으로 구성된 'K1'과 행동대원 격인 'K2'로 조직을 이원화, K2 소속 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다른 기사들과 마찰이 생기면 K1 조직원들이 해결사로 나서는 등 역할 분담도 명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달 한 차례 꼴로 단합대회를 열어 자체 규정에 따라 신규 회원 가입 승인과 승급 행사를 치르는가 하면, 회비를 모아 간부들의 범칙금이나 폭행 사건에 따른 합의금이나 벌금을 대납하는 등 철저한 상명하복 체제로 조직을 운영해왔다.

이들은 조직 결성 이후 동료 기사들에 비해 영업은 절반만 하면서도 하루 3만~5만원의 수익을 더 올렸으며 택시 영업 독점을 통해 지난 5월까지 8개월 간 2억5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기사들이 영업 구역을 침범하면 승객들의 시선은 아랑곳 없이 폭행과 욕설을 일삼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부산역 일대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해공항과 부산고속버스터미널, 구포역 등지에도 이같은 자생 조직들이 암약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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