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1분기 순이익 7천억…올해 사상최대 순이익 전망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심각하다며 보험료 인상에 운전자 부담까지 늘렸던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이 서민의 돈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긴 만큼 자동차 보험료를 스스로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4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 1분기(4∼6월) 경영 실적을 발표한 손보사 10곳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이르는 6989억 원이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대비 60% 급증한 272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현대해상은 무려 157.3% 상승한 125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LIG손해보험은 분기 순이익이 지난 한해 순이익인 727억 원보다 많은 754억 원을 기록했다.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자동차보험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악사, 하이카, 더케이손해보험 등 3개 온라인 보험사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올해 1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손보사의 순이익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가 심각하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고 온라인 손보사들은 두 차례나 보험료를 인상했다.
여기에 자기부담금 제도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되면서 차량 손해액에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만 부담하면 되던 것이 손해액의 일정비율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실질적으로 운전자에게 부담을 늘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이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보험료 인하를 꺼려하고 있지만 올해 손보사들의 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아쉬울 때 고객에게 손 벌리던 손보사들이 처지가 좋아지자 서민의 고물가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소비자 부담을 늘려 얻은 이익은 보험료 인하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투자이익이 늘어나 이익이 늘어났을 뿐 자동차보험 부문은 아직까지 적자라며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