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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 매출 3년째 내리막길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9-27 08: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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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수상.항공운수업 최대 호황 속 택시만 불황
지난해 수출호황의 영향으로 운수업이 사상 최고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육상운송업중 택시업계는 내수침체로 골이 깊어졌다. 법인택시 종사자의 연간급여는 871만원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4년 운수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운수업계 매출액은 81조6천294억원으로 전년보다 21.7% 급증했다. 이는 1991년 관련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매출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부문별로는 육상운송업의 매출이 9.0%,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영향에서 벗어난 항공운송업이 18.0%, 여행사업 등 운송관련서비스업이 20.7%씩 각각 늘었으며 외항화물업의 호조에 힘입은 수상운송업의 매출은 무려 46.5% 늘었다.

육상운송업의 경우 택시업계 매출액은 7조2천848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줄었으나 시내버스 매출액은 3조5천762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택시업계의 매출액 감소는 법인택시 매출액이 2조7천35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줄었기 때문이다.

택시업계 매출액은 2002년 1.7%, 2003년 2.8%가 각각 줄어든데 이어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내버스 매출액은 2002년 1.7% 줄었으나 2003년에는 7.2%가 늘었었다.

택시업계의 불황에 따라 지난해 법인택시의 종사자 수는 14만 7천313명으로 전년보다 7.6% 감소됐다. 하지만 개인택시 종사자 수는 15만 1천717명으로 2.2% 증가했다. 처음으로 개인택시 종사자 수가 법인택시를 추월한 것이다.

법인택시 종사자 수는 2001년 20만 538명, 2002년 19만 2천971명, 2003년 15만 9천383명으로 계속 감소추세다. 반면 개인택시는 2001년 14만 1천407명, 2002년 14만 4천572명, 2003년 14만 8천495명으로 소폭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택시 이용이 줄면서 법인택시의 종사자 수,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해 택시요금은 인상됐지만 시내버스는 수도권 지방을 중심으로 버스체계개편과 환승허용 등으로 편의가 늘어난 것도 원인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또 "개인택시는 직업으로서 접근성이 용이해 취업이 안되거나 안정성 없는 직업의 사람들이 계속 진입하기도 하고, 퇴장하기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인당 연간급여액은 회사택시 운전기사가 2003년 9백24만원에서 지난해 8백71만원으로 5.5% 감소했다. 개인택시기사의 1인당 순소득(부가가치액)도 2000년 2천1백75만원, 2001년 2천2백7만원에서 2002년 2천56만원, 2003년 1천9백99만원, 지난해 1천9백39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항공운수업계 종사자 1인당 연급여는 5천3백62만원, 수상운송업은 3천6백53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6%, 14.7% 증가했다. 법인택시 종사자의 급여는 항공운수업의 6분의 1에도 못미친다.
육상운송업의 1인당 연급여는 1천984만원이며 이중 시내버스 종사자의 연간급여는 2천372만원으로 법인택시 종사자의 3배에 가까웠다.

통계청 오병태 서비스업통계과장은 "지난해 수출호황과 내수침체의 양극화가 운수업계에서도 수상.항공운수업 호황과 택시업계 침체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택시기사의 급여명세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최저생계비의 절반 정도인 월 60만~7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택시업계의 불황이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국내 운수산업의 총 기업체수는 32만4천924개로 전년보다 2.1% 늘었으며 종사자수는 100만7천900명으로 3.2%증가했다.

운수업 부가가치 총액은 36조1천474억원,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액은 3천586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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