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이후 한 달간 면허 취득의 최종 관문인 도로주행시험 합격률은 오히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6월10일부터 지난 9일까지 1개월간 1·2종 보통 운전면허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크게 올랐지만, 최종 관문인 도로주행시험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장내기능시험 응시 건수는 16만6885건으로 이 중 93.6%인 15만6194건이 합격 처리됐다. 이는 올해 1월부터 제도 변경 직전인 6월9일까지 5개월간의 합격률 68.7%보다 약 25%포인트 높은 것이다. 운전면허시험장에서의 기능시험 합격률은 89.6%를 기록했고, 운전전문학원의 합격률은 무려 95.2%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도로주행시험에는 시험 간소화 이후 11만3354명이 응시해 이 중 63.5%인 7만1970명만 합격했다. 이는 제도 변경 전 5개월간의 합격률 78.5%보다 1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시험 간소화로 준비가 덜 된 응시생이 주행시험을 치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능시험이 쉬워져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응시생들이 다음 단계인 도로주행시험에 나섰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올해 12월부터 도로주행시험에 태블릿PC가 도입되면 응시생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태블릿PC에 10개 이상의 도로가 무작위로 포함돼 있어 어떤 노선이든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시험장별로 2~4개 정도의 노선이 사실상 지정돼 있어 해당 시험 노선만 익히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