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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택시에 복수노조 설립 바람…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7-06 11: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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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 3일차 57% 차지…기존 노조에 불만 가진 조합원들 많아
버스·택시업계에 복수노조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복수노조 접수 3일차인 5일 총 130개 노조가 설립신고를 했고, 이 중 택시·버스업종이 74개로 전체의 56.9%나 차지했다.

이처럼 버스·택시업계에서 유독 복수노조가 많이 탄생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업계는 인적 서비스가 중심이 된 여객자동차운수업종의 특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버스·택시는 인적 서비스가 가장 근본이 되는 탓에 사용자 측이 노조를 집중 관리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주와 밀착이 된 경우가 적지 않고, 노조위원장의 경우 특별 대접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기존 노조에 불만을 품고 있던 조합원들이 별도의 노조를 설립하려는 욕구 또한 강하다.

현재까지 사용자 측이 노조를 완전히 손아귀에 쥐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여전히 강하다. 이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이 별도의 노조를 설립하려는 것이다.

특히 버스·택시업체 소속 운전기사의 노동조건은 대체로 열악하다. 고용이 불안하고, 이직률이 많아 상급단체에서 침투하기 쉽고 노조를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총 130개 신규 노조는 한국노총에서 분화 47개, 민주노총에서 분화 56개, 미가맹 및 양대노총 혼재 사업장 등에서 분화 18개, 무노조 사업장 9개 등으로 집계됐다. 130개 노조의 신규 상급단체는 한국노총 9개, 민주노총 2개, 미가맹 119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노조설립 신고 건수가 매일 절반씩 줄어들고 90% 이상이 상급단체를 두지 않은 것이 특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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