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시행 첫 날인 지난 1일, 택시·버스업종의 복수노조 신고가 절반을 넘어 택시·버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복수노조 시행 첫 날인 이날 76개 노조가 설립신고를 했고 이 중 택시·버스업종이 44개로 전체의 57.9%나 차지했다. 이는 그동안 택시·버스업계의 노사 및 노노관계가 상당한 갈등을 겪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택시·버스업종 44개 중 23개는 한국노총에서, 11개는 민주노총에서 각각 갈라져 나왔다.
국내 제1의 고속버스업체인 금호고속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하 노조 이외에 제3의 노조가 설립신고서를 제출, 앞으로 3개의 노조가 활동하게 된다.
인천의 대형 택시업체인 한성운수는 운전기사 77명이 만든 상조회를 노조로 전환해 20명으로 구성된 기존 노조를 압도하는 다수 노조가 됐다.
경북 경주의 시내버스업체인 천년미소는 조합원 105명으로 구성된 천년미소노조와 29명으로 구성된 경주시내버스노조가 설립신고서를 각각 경주시에 제출했다. 이 회사에는 이미 조합원 114명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소속의 천년미소지회가 있어 앞으로 3개의 노조가 활동한다.
택시·버스업계는 앞으로 노조들이 많은 조합원을 가입시키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노간·노사간 대치가 격화되고 노사간 교섭 비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