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도 요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부산개인·(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 24일 열린 한나라당 부산시당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요금 인상을 정식 건의했다고 27일 밝혔다. 2008년 10월 1일 기본요금이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른 이후 조합 측이 인상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은 택시요금이 동결됐던 2009~2010년 액화석유가스(LPG·32.7%↑) 인건비(4.8%↑) 물가(5.7%↑) 등이 크게 올라 택시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도시보다 기본요금이 싸고, 요금을 올린 지 가장 오래됐다는 점도 인상 이유로 꼽았다.
조합은 요금 인상을 위한 자체 용역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 말께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인 인상안을 부산시에 제시할 계획이다.
조합 측은 "업계의 적자가 심해지면 서비스 개선이 안 돼 결국 시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요금 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시내버스 요금이 오른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데다 도시철도 요금 인상도 검토 중인 상황이어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부산시는 조합이 용역 결과를 통보해오는 대로 타당성을 검증한 뒤, 물가대책위원회 등에 상정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른 시·도 역시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택시기사들의 임금이 150만 원 안팎에 불과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며 "그러나 대중교통 요금은 한꺼번에 올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