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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우후죽순' 10만대 돌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9-24 21: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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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혈경쟁' 촉발...업계 고사 위기

전국 렌터카 대수가 사상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국자동차대여사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10년전인 1995년 1만6천482대에 불과하던 것이 2000년 5만6천45대에서 2001년 6만8천601대, 2002년 8만2천638대 , 2003년 9만1천584대, 2004년 9만5천399대, 그리고 8월말 현재 10만2천709대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0년 사이에 6.2배나 늘어난 것이다.

렌터카 업체 수도 10년전인 1995년 91개에 비해 5.5배, 5년전인 2000년 271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98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렌터카 업체와 등록대수가 난립됨에 따라 출혈경쟁이 촉발돼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이익을 내는 곳은 '메이저'로 불리는 전국 규모의 업체와 지역 중대형 업체 몇 곳에 불과하며, 수십대 차량으로 운영되는 지방 군소업체를 비롯한 대부분 렌터카 회사들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소 업체 중에는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주먹구 구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자본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전국 업체에 점점 밀리고 있으며 경쟁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차량 공급과잉과 영세업체 난립은 덤핑경쟁으로 이어져 렌터카업계는 대형.군소 업체를 막론하고 50% 이상의 할인이 이미 보편화됐다. 소비자들이 제값을 주고 차를 빌리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지방 업체들은 상태가 불량한 차량을 대여하거나 교통사고시 보험처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일이 발생,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과당경쟁이 촉발한 가격전쟁은 그나마 이익을 내는 몇 곳 안되는 업체의 영업이익률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국내 시장 1위의 금호렌터카는 영업이익률이 2000년 말 18%에서 작년에는 1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렌터카 업체들이 경영난에 내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렌터카 회사 설립이 등록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렌터카 업체 설립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고 차량 등록 기준도 100대에서 50대로 대폭 완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렌터카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최근 증가율이 둔화됐다고는 하나 지속적인 증가추세가 멈추지 않아, 렌터카업계는 당분간 치열한 격전이 불가피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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