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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 정비요금 협상, 개별정비업체의 능력에 달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9-24 00: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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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 수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손해보험사와 자동차보험 정비요금계약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결국 개별 정비업체의 능력과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6월17일 보험사와 정비업자간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조사.연구한 2005년도 자동차보험 적정 정비요금으로 시간당 1만8천228원~2만511원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정비업체와 손보사들은 개별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으나 당연히 손보사측은 가장 낮은 금액인 1만8천원대에서 계약을 희망하고, 정비업체들은 가장 높은 2만500원대에서 계약하길 원하는 등 이견을 좀체로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정 정비요금이 공표된지 3개월이 지났으나 서로간의 극심한 눈치보기로 인해 계약률이 30~4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손보사와 협상중이거나 계약을 맺은 개별 정비업체의 모습은 각양각색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입고지원을 전제로 낮은 가격에 재빠르게 계약하거나, 반대로 높은 요금을 고수하며 협상에 진통을 겪는 정비업체 등 정반대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W공업사의 경우 정비요금이 공표되자 마자 손보사들과 가장 낮은 금액인 1만8천원대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가장 낮은 금액에 계약을 하는 대신 W공업사 측은 '입고 지원'을 조건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 결과, W공업사는 현재 수리할 자동차들이 밀려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큰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W공업사는 어쨌든 발빠르게 움직여 남들이 손보사와의 협상에 진땀을 빼고 있을 때 한 숨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W공업사 관계자는 "회사 형편상 가장 낮은 금액으로 계약하는 대신, 입고 지원을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손보사와 계약을 맺지 않고 그 때 그 때마다 원하는 요금을 손보사에 청구하는 배짱좋은 정비업체도 많습니다. 이런 회사는 보험사와 법적 공방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또 손보사의 압력과 회유에 굴복하지 않고 이미 오래전부터 건교부가 발표한 적정 정비요금보다 훨씬 비싼 요금을 받고 있는 곳도 상당 수 됩니다.

건교부가 발표한 적정 정비요금은 강제성이 없으며 정비업체와 손보사간에 개별계약시 '가이드라인'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비업체가 손보사로부터 얼마의 정비요금을 받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별 정비업체의 능력과 수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회사의 사정과 능력, 경영자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일 수 밖에 없습니다.

건교부가 적정 정비요금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이는 권고사항일뿐, 얼마를 받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개별 정비업체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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