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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회장선거 3파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4-27 09: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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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멋대로 엉망진창…제대로 치러질까 우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의 제12대 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허대훈 제주조합 이사장)는 28일 치러질 제12대 회장선거에 입후보한 김경열 경기조합 이사장에 대한 자격심사 결과, 후보등록에 이상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연합회 선관위는 김경열 경기조합 이사장이 캐나다 영주권을 갖고 있으며 국내에 주민등록이 안 돼있다는 이유를 들어 회장 입후보 등록을 유보했으나 법적 자문을 구한 결과, 재외 한국인의 경우 거주확인증이 주민등록을 대신하는 법적효력이 있음을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회장 선거는 정병걸 현 회장, 안동구 전 경남조합 이사장, 김경열 경기조합 이사장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이번 회장 선거 역시 제대로 된 기준이나 규정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우선 새 회장을 뽑는다고 해도 무효가 될 공산이 있다. 지난해 12월8일 열린 제12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박완수 후보(전 충북조합 이사장)가 법원에 당선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완수 후보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새 회장은 원인무효가 되고 박 후보가 회장직을 맡게 된다.

이번 회장 선거는 또 회장 입후보자 자격과 탈퇴 조합의 재가입, 선거권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선거가 무사히 끝난다고 해도 소송 제기 등의 후유증이 우려된다.

과거 연합회를 탈퇴한 6개 시·도 조합 중 경기·강원·광주 등 3개 조합은 연합회에 재 가입했으며 이번 회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재가입을 강력히 원한 인천조합의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재가입이 미뤄졌다. 이는 특정 후보의 득표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에 반발한 인천조합은 긴급이사회를 열고 28일 열릴 회장선거에 대규모 항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회장 선거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회가 그동안 연합회를 탈퇴한 서울조합에 대해 탈퇴가 아니라 정권조치(권한정지)라며 이를 해지하고 이번 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부여한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이 역시 특정 후보의 득표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박재환 서울조합 이사장의 입후보등록을 반려한 것과 크게 상이 돼 혼란을 주고 있다.

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가 회장 선거 때마다 매끄럽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연합회 구성원 개개인의 탐욕과 이기심 때문이라는 것이 일선 조합원들의 시각이다. 제대로 된 기준이나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식으로 특정개인이 제멋대로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일선 조합원들은 "연합회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이에 업권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회장 선거과정을 볼 때도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연합회의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회장선거에는 경기·강원·광주 등 3개 조합이 재가입하고 서울조합에 대한 정권조치가 풀려 회장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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