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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브랜드 콜택시 '삐걱'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4-19 06: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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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내달부터 월 대당 30회 넘겨야 보조금 지급
 
<추가부담 택시사업자들 콜센터 회원 탈퇴 고려>

서울시 브랜드 콜택시가 시의 보조금 지급기준 강화로 '삐걱'거리고 있다. 상당수 브랜드 콜택시가 그동안 시로부터 받아온 보조금을 다음 달부터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추가부담을 안게 됨에 따라 브랜드 콜을 계속 운영할는지 중대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브랜드 콜택시 보조금 지급기준을 강화해 택시 1대당 월 콜 횟수 30회 이하인 택시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30회 이상 때에만 2만원을 지급하고 30회 이상 40회까지는 횟수 당 1000원씩 차등지급하며 40회 이상 때에만 3만원을 지급한다.

시는 또 기존 콜센터 운영 보조금을 브랜드 콜센터에 가입한 택시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곧 바로 브랜드 콜센터로 지원하던 것을 올해부터는 시가 택시사업자에게 지급하고 택시사업자는 이를 콜센터로 납부토록 시스템을 변경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브랜드 콜택시의 활성화 등을 위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약 3개년 동안 택시 1대당 콜 횟수에 관계없이 월 3만원씩 콜 운영보조금을 브랜드 콜센터 운영비 명목으로 지원해 왔다.

하지만 새로운 지급기준이 적용되면 대부분 브랜드 콜택시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택시 1대당 평균 콜 횟수가 0.75콜에 지나지 않아 월 합계 30회에 크게 모자라기 때문이다. 택시업계는 브랜드 콜 가입 택시 가운데 85% 정도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와 같은 콜택시 이용실태와 개인택시 3부제 운영, 법인택시 가동률 60~70%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월 30회를 넘기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월 대당 3만원의 추가부담을 안게 된 브랜드 콜센터와 택시사업자는 앞으로 브랜드 콜택시 운영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로부터 지원받았던 운영보조금이 끊길 위험에 처하게 된 브랜드 콜센터는 최근 택시사업자들에게 보조금에 준하는 운영회비를 부과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으며, 이에 반발한 일부 택시사업자들은 회원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택시사업자들은 브랜드 콜택시로부터 빠져 나오고 싶어도 회원 탈퇴와 동시에 콜센터로부터 중단되는 통신망과 네비게이션 불통, 택시 운행 데이터 회수가 용이치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택시조합 관계자는 "콜 횟수가 적은 것이 택시들 책임이 아니지 않느냐"며 "콜 횟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브랜드 콜센터가 환경 조성을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브랜드 콜택시를 도입 운영할 때부터 3년 동안만 콜센터 운영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시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개년 동안 책정한 브랜드 콜택시 예산은 콜 서비스와 단말기 설치 보조금으로 나눠지며 2008년 141억 원, 2009년 127억 원, 2010년 155억 원 등이다.

지난 2007년 말 도입된 서울시 브랜드 콜택시는 2월 말 현재 시 전체 택시 7만2355대(법인 2만2851대, 개인 4만9504대) 가운데 법인 2만983대, 개인택시 2만대 총 4만983대가 6개 브랜드 콜센터에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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