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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렌터카업체 집카(Zipcar)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대학가에서 출발해 11년 만에 캐나다, 영국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나스닥에도 상장해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츠, 아비스 등 기존 쟁쟁한 렌터카업체가 버티는 시장에서 신생 집카가 두각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결은 신생 업체다운 파격과 IT를 적극 활용한 유비쿼터스 전략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렌터카는 하루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는데 반해 집카는 시간제로 이용할 수 있다. 주차비가 높은 샌프란시스코와 맨해튼 등 주요 도시에선 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마다 빌리는 편이 낫기 때문에 집카같은 시간제 렌터카 활용도가 높다.
집카는 인터넷은 물론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도 렌터카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0분 후에 갑자기 차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예약하고 집카 전용 주차장을 찾으면 된다.
집카는 주요 도시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주차장을 집중적으로 마련해 놨기 때문에 차를 빌리기 위해 대리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연회비를 내고 발급받은 카드를 차 유리창에 있는 판독기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이용등록이 된다. 집카 차량 앞유리엔 이런 기능을 하는 전파식별(RFID) 송수신기가 있다.
집카는 연회비 60달러에 렌탈비는 시간당 7.5달러, 하루는 56달러를 받는다.
집카는 또 제휴를 맺은 대학 캠퍼스끼리 차량을 공유하는 카 셰어링을 개발, 저렴한 렌탈비와 맞물려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집카는 이밖에도 주요 지자체와 협력해 도시의 유휴 차량을 렌탈에 이용했다. 시 당국은 차량 유지비를 줄이고 집카는 차량 보유비를 절감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집카 고유의 패스트플릿이다.
집카는 현재 8000대 이상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원수는 약 56만명에 이른다. 미니 쿠퍼 등 세련된 자동차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집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18달러)를 56% 웃돈 2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집카는 670만주의 신주 발행을 포함해 총 970만주를 발행해 1억7430만달러를 조달했다.
집카는 그동안 과감한 성장전략 덕에 지난해까지 매출은 증가세였지만 흑자는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9년보다 42% 늘어난 1억861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2009년 467만달러에서 지난해 1410만달러로 1000만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집카는 조달된 자금으로 부채 상환이나 사업 확대 등에 충당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