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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세대교체 본격화
  • 신제현 기자
  • 등록 2005-09-20 21: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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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박정인 회장 퇴진...50대 CEO 전진배치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 전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한규환 현대모비스 사장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정석수 파워텍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전천수 현대자동차 사장을 파워텍 부회장으로, 서정현 파워텍 부사장을 사장으로, 현대자동차 윤여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및 전보 발령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은 9년간 유지했던 대표이사직을 접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올해 62세(1943년생)인 박 회장의 퇴진은 정몽구 회장을 도와 현대차 그룹의 성장을 주도했던 1세대 가신그룹의 마지막 퇴장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로써 '1세대'를 마감하고 '2세대 CEO' 시대를 본격화하게 됐다.

박 회장의 퇴임으로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 CEO는 MK를 제외하고 모두 50대 인사로 채워졌다. 현대차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진 부회장은 55세로, 기아차의 김익환 사장과 같다. 모비스 대표이사인 한규환 부회장도 55세다. 한 부회장과 김동진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과 동기이기도 하다.

박 회장의 퇴진으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50대초중반 임원들이 전진 배치된 것이다. 올해 35세인 기아차의 또 다른 대표이사인 정의선 사장과 이들 전문 경영인 간의 '호흡 차이'도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현대모비스 사장에서 승진한 한규환 부회장은 83년 입사 이후 현대정공에서 자동차 전장제어 및 시스템 연구에 몰두한 대표적인 엔지니어 출신 CEO다. 엔지니어답게 "샤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이 물러난 후, 모비스는 회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한 부회장 체제로 움직이게 된다.

변속기 업체인 현대파워텍의 정석수 사장이 현대모비스 시장으로 돌아온 것도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올해 52세인 정 사장은 76년 현대차써비스에 입사한 후 77년 현대정공으로 옮겨 현대캐피탈 부사장, INI스틸 사장까지 정통 재무라인을 밟아왔다. 2004년 고로 사업에 대한 MK의 의중을 잘못 읽어 파워텍으로 물러났다가, 이번에 모비스로 돌아온 케이스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서 현대파워텍 부회장으로 옮기는 전천수 부회장은 올해 59세로 78년 정공에 입사했다. 전 부회장이 그룹의 중추에서 변방인 파워텍으로 이동하는 것도 50대 초중반 임원의 전진배치라는 측면과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현대파워텍 서정현 부사장은 올해 59세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전 부회장과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됐다.

윤여철 현대차 부사장은 올해 53세로 7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으며, 2004년 경영지원본부장(전무), 2005년 1월 울산공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이번에 다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능력있는 '젊은 피'를 중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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