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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면허 프리미엄 '급등'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3-17 08: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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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 5400만원, 개인 7200만원…경기 더 악화 신호?
택시영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택시의 면허가격(속칭 넘버값)이 크게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그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17일 서울택시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택시 면허가격이 크게 올라 회사택시는 대당 5400만원, 개인택시는 7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회사택시는 400만원, 개인택시는 700~800만원 정도 오른 것이다.

회사택시의 경우 얼마전 80대 규모의 A운수가 대당 54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 양도수도 대당 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체들이 적자운영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어 매우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기현상에 대해 시중에 부동자금이 많이 풀려 현금사업인 택시회사 인수에 일부 자금이 물린데다가 도급경영을 일삼는 일부 기존 업체들이 '묻지마'식 인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개인택시의 면허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2002년 외환위기가 끝날 무렵인 7300만원대를 훌쩍 뛰어 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태세다.

경기가 좋지않으면 택시 영업도 부진할 수밖에 없어 '상품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실직자가 늘어나고 소자본 창업도 쉽지 않기 때문에 개인택시 사업에 뛰어드는 수요자가 늘어나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도리어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그만큼 최근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넘버값 상승세에는 제한된 공급량도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공급 과잉을 이유로 지난 1999년 7월을 끝으로 더 이상 택시 면허를 내주지 않고 있다.

최근 은퇴 후 개인택시 면허를 구입한 P씨는 "7150만원에 넘버를 사고 1700만여 원에 쏘나타를 구입해 개인택시를 시작했다"며 "LPG값 상승으로 수입은 신통치 않지만 1억원으로 창업할 만한 사업이 마땅치 않아 택시를 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택시사업자 C씨는 "조그만 식당이나 제과점을 하더라도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으며 그나마 전부 날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해있어 개인택시에 눈을 돌리게 됐다"며 "개인택시는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적은 수입이라도 일한 만큼 보장이 되기 때문에 망할 염려도 없으며 택시영업을 하면서도 자가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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