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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보조금 없는 전세버스 '고유가 직격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3-13 06: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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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행 포기할 판…가격 싼 보일러 등유 사용, 승객안전 위협

기름값 급등으로 사업용자동차가 큰 고통을 받는 가운데 특히 유가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전세버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전세버스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유값 급등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머지않아 운행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울상이다. 이날 현재 전국 평균 경유값은 ℓ당 1753원, 서울의 경우 1841원으로 경유를 연료로 쓰는 전세버스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지역 전세버스업체 관계자는 "얼마전까지 매출액 대비 30%대에 머물던 유류비 비중이 최근 경유값이 급등하면서 50%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버스는 특히 ℓ당 334원에서 368원까지 유가보조금을 받는 화물차와 일반·고속버스와 달리 유가보조금을 전혀 받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일부 전세버스 업주들은 경유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보일러 등유를 사용하고 있어 운전자의 목숨은 물론 승객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보일러 등유를 버스에 사용할 경우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심한 경우 기름이 새어나와 폭발로까지 이어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의 경우 2차, 3차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 목숨을 걸고 기름값을 절약하고 있는 셈이다.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뚜렷한 전세버스 업계는 유류비가 오른다고 관광객도 없는 판국에 이용 요금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유가가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

3년째 전세버스 기사로 일하는 중이라는 문 모씨는 "보통 손님들이 차에 오르기 전에 버스 실내를 데우기 위해 예열히터를 돌렸으나 기름값이 뛰고 나서는 이를 관뒀다"며 "이른 아침 손님들로부터 불평을 듣는다"고 말했다

전국전세버스연합회 관계자는 "전세버스는 학생들의 단체수송이나 기업체와 관공서의 출퇴근 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중교통 보조 기능을 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유가보조금을 지급해 유가충격을 완하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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