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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聯, 회원간 갈등의 골 깊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9-15 10: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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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하면 임시총회 개최...시시비비로 허송세월
전국검사정비연합회(회장 최종식)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연합회 회의실에서 제111차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회의가 개시된지 1시간도 채 안돼, 한 조합 이사장이 "이런 회의엔 참석할 필요가 없다"며 회의장을 뛰쳐 나가버렸다.

이날 회의는 점심으로 도시락을 시켜 먹으면서까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으나 별다른 결론없이 난상토론과 고성이 난무한 가운데 끝났다. 이날 회의가 끝난 후, 한 참석자는 무엇때문에 회의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날 회의는 현재 정비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계약 및 정비요금 공표제 폐지론, 정비사업제도 개선 추진 등에 관한 논의보다는 인천조합이 회원으로써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에 더 촛점이 맞춰 졌다.

최종식 연합회장이 얼마전까지 이사장으로 있던 인천조합은 현재 최 회장이 이사장 직을 사퇴하고 장기택 부이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그런데 법인 등기부상에는 아직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등재돼 있어 일부 회원들이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일부 시.도 조합 이사장들은 "현 장기택 직무대행 체제는 대표권이 없으므로 그동안 회의 참석 및 결의는 무효"라고 주장, 사실상 최 회장 측을 공격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회의는 상당시간 인천조합의 회원 자격 유무에 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날 총회는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계약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보험사들의 조속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자는 상징적인 결의로 끝났다. 이는 최근 임시총회때마다 되풀이되는 결의사항이다. 결국 회원간 갈등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다시 한번 확인한 총회가 된 것이다.

연합회는 올해들어 벌써 10번째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열린 셈이다. 이날 총회도 9월2일 임시총회에 이어 불과 11일만에 열린 것이다.

이렇게 임시총회가 잦은 이유는 총회 안건이 제 때 통과되지 못하고 자꾸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회 부회장.전무 인준 건은 총회때마다 매번 의안으로 채택됐으나 결론을 내지못하고 이날 총회에서도 차기 총회로 연기됐다.

연합회는 또 부회장을 선임하는데도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난 2일 임시총회에서 4명의 부회장을 어렵사리 선임했으나 그나마 그중 한 명이 사퇴, 최 회장의 리더십에 의문이 가게 하고 있다.

연합회는 회의 때마다 업권 보호와 발전을 위한 논의보다는 연합회 운영방식에 관한 시시비비, 사실상 집행부에 대한 공격과 이에 대한 방어에 더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얼마전 까지는 자배법 개정추진 관련 공금횡령 여부 및 해외시찰 경비 전용 문제 등으로 총회의 대부분 시간을 빼앗겼다.

또 일부 회원들은 회의 자체보다는 골프 등 여가시간 활용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총회를 너무 자주 여는 것도 문제지만 총회 전에 골프 모임을 가져 총회의 의미를 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13일과 9월2일 대전 유성과 경주에서 열린 109차와 110차 임시총회는 회의 전에 골프모임이 있었다. 그러나 골프모임에도 일부 시.도 조합 이사장들만 참석, 역시 회원간 갈등의 골이 깊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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