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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택시 승차거부 대책 효과 의문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3-06 09: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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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승차거부를 뿌리뽑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다. 심야에 승객을 태운 브랜드 콜택시의 기사와 회사에 서울시가 2000~3000원의 추가 요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추가 요금이라는 당근 때문에 승차거부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택시기사와 회사들은 하나같이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00~3000원의 인센티브가 택시기사들이 승차거부를 해가며 승객들을 골라 태우는 수입을 포기할 정도로 강력할지 의문이다.

서울에서 택시 잡기가 어려운 이유는 특정시간대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 때문이다. 승차 거부가 가장 많은 시간은 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2시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고 귀가는 서둘러야 하는 시간에 택시 수요는 공급을 초과한다. 기사들은 승객을 입맛대로 골라 태워 수입을 바짝 올리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우선 특정시간대의 공급 부족을 확대해야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 중의 하나가 개인택시의 부제 시간 조정이다. 현재 서울의 택시는 모두 7만2000여 대(법인 2만2851대, 개인 4만9504대)이지만 실제 운행 대수는 5만 대 남짓이다. 개인택시가 3부제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전 4시~이튿날 오전 4시(24시간)로 정해진 개인택시의 비번 시간을 오전 2시~오후 10시(20시간)로 조절하면 승차 거부가 만연한 시간대에 1만7000대나 공급을 늘릴 수 있다. 개인택시업자들도 승객이 많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영업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 승차거부는 현재 근본적으로 기사들이 돈벌이가 안되기 때문이다. 승차거부뿐만 아니라 온갖 택시문제의 근원인 기사들의 처우 개선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택시승차 거부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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