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실태 조사 결과, 승객들 선호… 업체·기사는 불만
경기도 성남시가 경차택시 도입 1년을 맞아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택시업체와 운전기사는 운행을 기피하고 있지만, 승객은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는 이에 따라 택시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관련부처와 협의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 경차택시를 지속적으로 운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4일 성남시에 따르면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이 성남시 경차택시 이용객 198명을 대상으로 벌인 경차택시 이용실태 조사결과 경차택시제도 전반에 대해 응답자의 64.6%(종합만족도 5점 척도로 환산해 3.57점)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용할지를 묻는 항목에 '타지 않겠다'는 응답이 17.2%인 반면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82.8%로 나왔다.
경차택시 선호도 역시 65.5%로 그렇지 않은 응답자 13.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용하는 이유로는 저렴한 요금이 79.8%로 가장 높았고 호기심이 11.6%로 그다음이었다.
이용하는 목적은 출퇴근·귀가가 41.3%이고 운행 대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89.3%로 나타나 출퇴근시간대 집중 배차와 증차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택시 업체는 수익 감소와 피로도 등의 이유로 운행을 기피하고 있다. 일반택시에 비해 경차택시의 수익이 업체는 38.4%, 운전사는 11.2%(하루 1만521원)를 각각 손해보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경제성 분석에서는 이용자의 경우 요금이 일반중형택시의 77.8% 수준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용역 연구진은 "손실 보전을 위한 보조금 지원이나 장애인복지택시로 시범 활용해 2~3년 뒤 재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경차택시 이용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온만큼, 그대로 운영할 예정"이라면서도 "그동안 국토해양부에 업체의 수익성 감소 등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건의했지만,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해 보완책 마련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2월 24일 22개 택시업체에 한대씩 22대로 경차택시(999㏄모닝) 시범운행을 시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