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자 97%가 경상…1인당 평균 진료비 70만원
우리나라 교통사고 피해자의 입원율이 일본의 9.5배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험개발원은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대인배상 보상처리로 의료기관에 지급한 치료비가 있는 부상자 124만9791명 가운데 병·의원에 입원한 사례가 전체의 58.5%에 달한다고 21일 밝혔다.
부상자 입원율은 2005년 70.8%, 2006년 68.0%, 2007년 63.5%, 2008년 60.6% 등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자동차 사고 피해자 입원율이 2008년 6.5%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입원율이 일본의 9.5배 수준으로 매우 높다.
부상 정도는 생명 위험도를 기준으로 경미(1도), 경도(2도), 중증도(3도), 고도(4도), 극도(5도) 등의 5등급으로 구분하는데 상해 1, 2도의 가벼운 상태가 97%인 121만5347명에 달했다.
부상 종류 중엔 타박상이나 삔 정도의 좌상과 염좌 부상자가 전체의 83.7%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골절과 탈구 3.0%, 찢어진 정도의 창상 0.1%, 기타 13.2% 등이었다.
또 병원·의원 등 소형 의료기관의 입원율이 각각 61.4%와 58.3%로 상급종합병원(47.7%)이나 종합병원(55.6%)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72.6%)과 전북(71.8%), 광주(69.4%) 순으로 입원율이 높았다.
입원율이 낮은 지역은 제주(28.5%)와 울산(42.6%), 대구(44.8%)였다. 입원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과 적게 하는 지역 간 입원율 차이가 무려 44.1%포인트에 달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전년 73만5000원에서 지난해 70만2000원으로 4.4% 줄었다.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85만3000원)로 가장 낮은 곳인 울산(58만3000원)에 비해 약 1.5배 높았다.
1인당 진료비는 2005회계년도에는 78만원에 달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경상자 비중이 높음에도 입원율이 매우 높고, 지역별로 진료비 편차도 크게 나타나는 등 경상환자의 입원 선호의식 개선과 의료당국의 입원기준 마련, 보험사의 피해자 관리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