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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 대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9-15 07: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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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류세제 전면 개편.보조금 압류해제 촉구

전국운송하역노조와 화물연대는 14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화물운송 노동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동윤 열사 정신계승과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에 유가보조금 압류해제 등을 거듭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집회에서 "살인적인 고유가와 유가보조금 압류가 김씨를 분신이라는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았다"며 "사회적으로 분담해야 할 물류비용을 화물운송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현행 유류세제 정책을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즉각적인 유가보조금 압류해제와 유가인하, 화물운송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운송비의 50%가 넘는 고유가 때문에 수많은 화물노동자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는 유가인하와 함께 비정규직 보호법안을 조속히 마련해야하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전면파업 등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고인에 대한 분향헌화, 추모시 낭독,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됐으며 집회가 끝난 뒤 노동자들은 서면 천우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집회가 끝날 무렵 흥분한 노동자 100여명이 부산시 청사에 돌을 던지거나 진입을 시도, 회전문이 부서지고 대형 유리창 10여개가 파손됐다.

가두행진도 편도 4차선 모두를 차지해 진행하는 바람에 동래에서 서면방면 퇴근길 교통이 1시간30여분동안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화물연대 소속 트레일러 운전사 김씨는 지난 10일 오전 9시50분께 부산 남구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 정문 앞에서 시너를 몸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시도, 중화상을 입고 동아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13일 0시40분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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