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씨 장례식 무기연기...APEC 정상회의 저지 결의
분신해 중태에 빠졌던 화물연대 소속 트레일러 운전기사 김동윤(48)씨가 끝내 숨지면서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대정부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혀 자칫 3차 물류 대란이 현실화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기름값 인상과 유가보조금 압류 등에 항의하며 지난 10일 부산 용당동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 입구에서 시너를 뿌리고 분신한 화물연대 노조원 김씨는 13일 새벽 병원에서 숨졌다.
김씨가 숨지자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등으로 구성된 '김동윤 조합원 분신대책위원회'는 고인의 시신을 부산 거제동 부산의료원으로 옮기고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다.
분신대책위는 이날 부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 김동윤 조합원의 사망 사건을 "비이성적인 고유가와 무분별한 비정규직 남용이 부른 참극"이라고 규정하고 대정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김 씨의 장례절차를 무기한 유보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분신대책위원회는 대책위원회 체제를 '김동윤 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로 전환했으며, 앞으로 전국 규모 대정부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대책위원회는 유가보조금 압류 해제와 유류가격 인하, 정부의 재발방지책 마련, 화물운송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저지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하고, 정부가 미온책으로 일관할 경우 연계파업 돌입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부터 부산 서면에서 매일 오후 고인 추모 촛불집회를 벌일 예정이며, 14일 부산시청 앞에서 화물운송 노동자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형 집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