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정유업계 신경전, 공식 국내자료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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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버스인 하이브리드 버스를 놓고 정유업계와 환경부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정유업계는 클린디젤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버스를 밀고 있지만 환경부는 CNG 하이브리드 버스 보급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환경부가 CNG하이브리드 버스 30대를 수도권에서 시범 운행한 뒤 이 버스로 바꿀 때 보조금 수천만원을 주는 방식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정유업계가 '공정하지 못한 게임'이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환경부는 현재 운행 중인 CNG 버스 가운데 내구연한이 지난 차량 30대를 CNG 하이브리드 버스로 교체해 오는 7월부터 운행하도록 국고보조금(4000만~5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CNG 버스와 가격 차이, 연료절감 효과 등을 고려해 보조금 규모를 검토하고 있으며 3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CNG 하이브리드 버스 '블루시티'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이 버스는 청정연료인 CNG를 사용해 경유보다 매연이 적고 연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CNG 하이브리드 버스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4t으로 경유 버스(160t), CNG 버스(137t)보다 훨씬 적다"며 "기존 CNG 버스에 비해 연비도 30~40% 개선돼 연간 유류비가 1200만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현대자동차는 지난 25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블루시티' 출시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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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클린디젤하이브리드 버스로 경유의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려고 했던 정유업계는 환경부의 이런 정책 방향에 당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정유업계는 "디젤 하이브리드 버스와 친환경성과 연비를 공개적으로 겨뤄보자"고 나섰다.
양산할 경우 두 차종의 가격은 한대에 1억6000만원대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기가스, 연비 등 성능을 비교한 공식 국내자료는 아직 없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뉴욕시에서 두 차종을 시험 가동한 결과 디젤하이브리드 버스가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는 결과가 있다"며 "CNG버스 조차도 장점이 많지 않은데 CNG하이브리드 버스를 환경부가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NG하이브리드 버스의 가장 큰 장점이 싼 연료비인데 유류세를 빼면 디젤하이브리드 버스도 경제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세계적인 차세대 버스 흐름에도 CNG하이브리드 버스는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업계는 교통환경연구소에 두 차종의 성능 비교 시험을 의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