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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다람쥐 택시강도 잡혔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5-09-13 08: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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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밤 여성승객 주로 노려
서울 강남 일대에서 훔친 택시로 여성 승객들만 골라 태워 성폭행 하고 돈을 빼앗은 강남 다람쥐 택시강도가 한달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훔친 택시를 이용해 부녀자들만 골라 태운 뒤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 낸 혐의로 한 모(32)씨를 구속했다.

한 씨는 지난 7월 이 모(61)씨의 택시를 빼앗은 다음 8월4일 밤 9시 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병원 앞에서 오 모(35)씨를 택시에 태운 뒤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은 뒤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해 현금 20여만원을 빼앗은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십여차례에 걸쳐 서울지역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2천70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뺏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씨는 인적이 드물고 단속이 느슨한 비오는 날 밤 주로 강남 일대에서 혼자 탄 여성승객만을 노렸다. 택시 뒷문과 창문을 운전석에서만 열 수 있도록 잠궈놓았으며 피해 여성들은 손과 발이 묶이고 눈까지 가려진 상태라 도망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또 현금인출기 앞에 택시를 세우고 피해 여성을 가둬놓은 채 돈을 인출했으며 도난차량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개인택시 번호판들만 골라 훔쳐 달고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 씨는 범행에 이용했던 현금인출기를 다시 찾았다가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택시를 이용하시려면 콜택시를 이용하고, 짙은 선팅을 한 택시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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