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에서 훔친 택시로 여성 승객들만 골라 태워 성폭행 하고 돈을 빼앗은 강남 다람쥐 택시강도가 한달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훔친 택시를 이용해 부녀자들만 골라 태운 뒤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 낸 혐의로 한 모(32)씨를 구속했다.
한 씨는 지난 7월 이 모(61)씨의 택시를 빼앗은 다음 8월4일 밤 9시 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병원 앞에서 오 모(35)씨를 택시에 태운 뒤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은 뒤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해 현금 20여만원을 빼앗은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십여차례에 걸쳐 서울지역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2천70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뺏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씨는 인적이 드물고 단속이 느슨한 비오는 날 밤 주로 강남 일대에서 혼자 탄 여성승객만을 노렸다. 택시 뒷문과 창문을 운전석에서만 열 수 있도록 잠궈놓았으며 피해 여성들은 손과 발이 묶이고 눈까지 가려진 상태라 도망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또 현금인출기 앞에 택시를 세우고 피해 여성을 가둬놓은 채 돈을 인출했으며 도난차량이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개인택시 번호판들만 골라 훔쳐 달고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 씨는 범행에 이용했던 현금인출기를 다시 찾았다가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급적 택시를 이용하시려면 콜택시를 이용하고, 짙은 선팅을 한 택시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