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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고공행진 화물업계 '울상'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1-25 06: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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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ℓ당 1625원…운송비는 제자리 경영 압박
최근 경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화물자동차운송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5일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값은 ℓ당 1625.81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파동이 불어닥친 2008년 10월 1601.91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2008년 당시 경유 가격은 1900원대까지 치솟아 화물업계에 큰 부담을 준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상승해온 경유 가격은 3개월여 사이 ℓ당 120원 넘게 급등했으며 쉽게 꺽일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화물업계는 유류비에 대한 부담이 가중, 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대구의 한 화물차 기사는 "11t 트럭이 한 달 동안 구미, 포항 등을 오가는데 쓰는 경유가 2500ℓ 정도인데 세 달 전과 비교해 3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며 "2008년처럼 수지를 맞추기 위해 경유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등유를 사용하는 운전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D화물 관계자는 "최근 경유가격이 너무 올라 장거리의 경우 기사들의 식비 등 인건비를 감안, 단가가 맞지 않아 차량이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가더라도 업체의 이미지를 생각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간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유가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 유가 상승폭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경영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K택배 관계자는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차량 1대당 평균 10만원 가량 수익이 줄었다"며 "배송단가는 최근 10년 간 변동이 거의 없어 업계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경기도~춘천을 오가는 화물운전자 A 씨는 "경유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유류비 지출비용만 작년보다 20% 가량 늘었다"며 "여기에 한파로 잔고장이 늘면서 차량 수리비용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한숨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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