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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형 택시기사 모임 '활개'
  • 강석우
  • 등록 2011-01-15 12: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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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기사 폭력행사 영업방해, '배신자 보복' 행동강령도
폭력조직과 유사한 택시기사 모임이 잇따라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기석 부장검사)는 김포공항에서 폭력조직과 유사한 택시기사 모임을 조직하고 승객 유치를 위해 다른 택시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쓴 혐의(폭행) 등으로 이모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씨는 강압적 방법으로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천택시운전기사들의 모임'이라는 사조직을 만든 뒤 2008년 10월부터 작년 8월까지 외부택시의 영업을 막고 택시기사들을 상습적으로 협박·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다른 기사들을 위협하려고 자신의 택시 트렁크에 손도끼 등 흉기를 실은 채 운행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의 조직은 '장거리 손님을 빼앗기지 마라' '조직의 지시에 복종한다' '배신자는 끝까지 보복한다' 등의 행동강령까지 가진 사실상의 폭력조직이었다"며 "기사들 사이에 호객 행위 등으로 마찰이 잦자 일부 모임이 폭력 조직으로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 화성서부경찰서는 자신들이 조직한 '화성 택시연합회'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 기사들을 폭행하고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이모 씨 등 14명을 지난 12일 체포했다.

화성 택시연합회 회원인 이들은 지난 6일 화성시 장짐리의 한 택시정류장에서 "왜 여기서 영업을 하느냐"며 비회원 택시기사 최모씨를 때리는 등 지난해 10월20일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비회원 10명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2006년 연합회를 조직한 뒤 연합회에 가입하지 않거나 탈퇴한 회원들이 자신의 근거지에서 영업을 하면 폭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규 회원들로부터 가입비 명목으로 400만~600만원씩 총 1억2700만원을 받아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들 중 혐의가 중한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콜밴 영업을 독점하는 폭력 조직을 만든 혐의로 기사 4명을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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