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진입 허용 방안에 제동이 걸렸다.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의 소위원회 중 하나인 택시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버스전용차로 택시통행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버스업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토론회는 처음부터 버스노조원들이 단상을 점거하면서 시작도 못한 채 무산됐다.
버스노조원들은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부터 의원회관 안내실 앞에 삼삼오오 모여들더니 토론회 시작 시간이 가까워서는 400명가량의 인원이 소회의실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원래 토론회에 참석키로 했던 택시노조 관계자 200여명까지 가세해 소회의실에서 도저히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서민특위 측은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대회의실에서도 토론회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버스 노조원들은 "버스 운전기사들도 서민인데 굳이 택시만 챙기는 이유가 뭐냐"며 고함을 질렀고 몇몇 노조원들은 단상 위에 올라가 발언했다.
버스노조원들은 "버스 전용차로에 택시까지 들어오게 되면 사고 위험도 높아질 뿐 아니라 버스 배차 시간을 맞추는 데도 차질이 생긴다"며 "서민특위라면서 서민들이 애용하는 버스를 차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서민특위는 이에 따라 토론회를 다음에 열기로 하고 상황을 마무리했다. 택시업계도 토론회 저지에 반발해 전원 퇴장했다.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진입 허용 여부는 택시와 버스업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