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업계가 가을철 성수기에도 불구, 이용객이 급감해 많은 업체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전세버스업계에 따르면 관광 성수기를 맞은 요즘 각 업체마다 손님유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예약률이 주말에는 50%선에도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이때면 평일에도 전세버스업계가 초·중·고 학생들의 소풍이나 수학여행으로도 짭짤한 재미를 봐왔는데 올해는 평균 가동률이 80~90%를 밑돌고 있다.
전세버스 업체들이 불황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일반인들의 여행이나 나들이가 크게 줄어든데다 승용차 이용 증가와 업체 난립 등으로 전세버스의 이용률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세버스 업체 설립이 지난 1995년 허가제에서 차량과 주차시설만 갖추면 설립이 가능한 등록제로 바뀐 이후 공급과잉현상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전세버스가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타사보다 싼값으로 고객유치에 나서는 등 제살깎아 먹기식 출혈경쟁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나들이 단체도 크게 줄어 가을철 관광버스 특수는 옛말이 됐다"며 "이달 말까지 주말예약률이 50%선에 불과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설상가상으로 올 들어 기름값이 많이 올랐는데 불구하고 예약취소를 우려해 요금도 올리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도권 업체 관계자는 "올해 설악산 1박2일 평균 이용료가 70~8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기름 값과 기사 월급을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경영난이 심화되자 일부 업체는 차량 매각 등의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뾰족한 불황타개 방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국전세버스연합회 관계자는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전세버스 업계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불황 타개를 위해 직장인들의 출퇴근용으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이 또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