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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서 분사…홀로서는 동부익스프레스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0-10-13 0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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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의 신성장 동력 자리매김할지 관심 집중
동부익스프레스가 동부건설로부터 분사해 내년 1월 ㈜동부익스프레스로 새롭게 출발한다. 동부건설은 다음달 18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분할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1971년 동부고속으로 출범한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 2000년 2월 동부건설과 합병했다. 화물운송, 항만하역, 보관사업 등 종합물류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 부산, 광양, 울산, 인천, 당진 등 전국 주요항만에 하역터미널을 구축했으며,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택배사업과 유통물류사업에 진출함으로써, 물류 전 부문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하지만 내년에 창업 40년(합병 11년)을 맞아 다시 홀로 서게 된 것이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분사를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국내 물류사업 강화는 물론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2조원 달성과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그룹의 철강, 건설, 금융, 정보통신, 농자재 등 7대 사업 중 하나인 물류(여객·무역)에 대한 역량을 동부익스프레스에 몰아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계열사 간 책임경영을 위한 조치로 풀이했다.

하지만 최근 그룹 내 동부익스프레스의 위상은 초라하다. 지난 2007년 택배사업 진출(중앙일보계열 훼미리택배 인수) 직후에 맞닥뜨린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덤핑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항만·운송 등 물류사업의 실적악화로 몇 년째 고전 중이다.

그 동안 버팀목이 돼준 그룹마저 건설경기 침체에 시달리면서 채무 증가와 수익성 감소로 내부에서도 큰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향후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택배사업의 적자폭이 이번 분할의 주된 요인으로 해석했다. 또 사업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택배를 매각할 수 있지 않겠냐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새로운 도전과 과제 속에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지 동부익스프레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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