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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업계, 현대.기아차 파업중단 촉구
  • 신제현 기자
  • 등록 2005-09-05 23: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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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액 5천억원 넘어...추석앞두고 줄도산 위기"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부분 파업이 각각 8일째, 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부품 협력업체들이 파업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품업체들은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이미 5천716억원의 피해를 입은데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까지 겹쳐 '줄도산' 위기에 놓여있다"며 "노조는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하고 정부도 파업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현대.기아자동차협력회는 5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공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 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중소 협력 부품업체에 종사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파업은 '배부른 자'들의 파업이자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파업이기 때문에 지탄받을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지난 2일까지 현대 기아차의 파업으로 1차 협력업체가 3천235억원, 2.3차 협력업체 1천941억원 등 총 5천176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규모가 적은 2, 3차 협력업체의 경우 추석을 앞두고 자금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줄 도산'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가 하루 전면파업을 할 경우 부품업체의 납품 차질액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하루 628억원, 408억원에 이르며, 원부자재 납품액을 감안하면 그 피해규모가 기하급수로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신달석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부분의 부품업체가 재고 부담으로 잔업을 철회하고 정규 근로시간을 교육이나 환경정비로 대체하고 있다"며 "각 업체별로 30~40%가량 가동률이 축소됐으며 이는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은 "한때 세계 제1의 자동차회사인 GM이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및 복지혜택을 수용한 결과 오늘날 부실기업으로 전락한 반면, 지난 1950년 이후 단 한 차례의 파업도 없었던 토요타자동차는 매년 1조엔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며 "현대차 노조는 18년째, 기아차 노조는 15년째 파업을 하는 경우처럼 매년 연례행사로 하는 파업은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자동차업계 특성상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문수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전무도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총액은 2000년 3천8백만원에서 지난해 5천4백만원으로 43.3% 올랐지만 부품업체인 중소업체 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2백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현대.기아차 노조원들이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고통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1차 협력 부품업체는 각각 373개, 396개사 등 총 769개사로 파악됐다. 또 국내 부품업체 종사자 수는 1차 협력업체가 28만 4천514명이며, 2.3차 협력업체를 포함할 경우 국내 전체 제조업 종사자의 15.2%인 약 41만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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