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택시종사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을 가결시켰다. 구체적 일정은 미정으로 10월께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단위연대와 광역지역노조 등으로 구성된 '울산 택시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18일 법인택시공제조합 사무실에서 '2차 무기한 총파업 찬반투표' 개표를 실시했다.
투표에는 총 44개 노동조합 중 41개 조합이 참가, 총 2297명 조합원 중 2118명이 투표(투표율 92.2%)한 가운데 1961명이 찬성(92.6%)했다.
지난 1일 24시간 경고 파업을 벌인 바 있는 울산지역 택시종사자들은 대책위의 결정에 따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시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이후 파업 돌입 일정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론 '2010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시작하는 이달 말부터 파업에 돌입하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역은 법인 2159대, 개인 3640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다. 지난 1일 경고 파업으로 인해 지역 음식점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파업 위력을 실감한 택시종사자들은 이번 파업을 통해 울산시가 추진 중인 KTX울산역 급행버스 계획을 수정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울산시는 11월 개통 예정인 KTX울산역에서 시내간 4개 노선의 급행버스를 계획하고 있다. 노선마다 정류장은 10개 내외로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는 "급행버스 계획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급행버스 노선 경유지 축소, 야간운행 폐지, 택시에 대한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번 급행버스 계획이 시민의 편의를 위한 것인지 버스에만 특혜를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시민들의 편의와 택시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급행버스에 대한 성의있는 수정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