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자동차보험료를 4% 올린 손해보험사들이 다음달 보험료를 또 올리기로 해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다음달 2.8%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업무용은 2.3%, 영업용은 1.5%씩 인상한다.
악사(AXA)손해보험과 하이카다이렉트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다음달 각각 2.6%, 2.5% 올리기로 했다. 중소형 보험사들도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4%가량 올랐으므로 불과 두 달 새 보험료가 7% 가까이 인상되는 셈이다. 자동차보험료가 두 달 연속 인상되는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손보사들은 보험료 추가 인상 이유로 교통사고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점을 들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손해율이 지난달 80%를 넘어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업계가 지난달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보험료를 올리는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일정 범위를 넘어설 때마다 곧바로 보험료를 올릴 궁리만 하고 있다고 소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2003년 이후 매년 보험료를 올렸고 한 해에 두 번씩 인상한 경우도 있다. 그러고도 두 달 연속 올리겠다고 한다.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무슨 봉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보험소비자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어 "정부가 한 달 만에 3% 가까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승인해 준 것은 서민은 안중에도 없고 손보사만 배부르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심중을 헤아리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보소연 관계자는 "교통사고가 늘고 나이롱환자가 많아 손해율이 올라가면 경찰 등과 협조해 이를 먼저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보험료 올리기에 바쁜 업체나 이를 재빨리 용인해 준 금감원이나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