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GLS·한진택배·현대로지엠 2위 두고 경쟁
한동안 '빅4' 체제를 유지했던 국내 택배업계의 판도가 '1강, 3중'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대한통운이 2위 그룹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상황에서 한진택배, CJ GLS, 현대로지엠 등 2위권 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의 올 상반기 택배부문 매출은 2353억원으로, 1851억원의 CJ GLS를 502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현대로지엠을 473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업계 1위를 고수했던 대한통운은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독주체제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대한통운의 독주 속에 2위 자리를 둘러싼 다툼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CJ GLS가 올 상반기 1851억원의 매출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 뒤를 한진택배(1793억원)와 현대로지엠(1647억원)이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2위인 CJ GLS와 3, 4위인 한진택배, 현대로지엠의 매출 격차는 각각 58억원, 204억원으로, 하반기 실적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또 유진그룹 계열의 로젠택배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 4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로지엠을 바짝 추격하고 있어 택배업계 2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택배업계의 판도가 1강 3중 체제로 개편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대한통운은 올 상반기 6.8%의 영업이익률로 규모와 이익 면에서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반면, 지난해 대한통운과 비슷한 수준을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한진택배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4.3%대로 떨어졌다.
또 올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4위로 떨어진 현대로지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9%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을 공개한 3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자회사인 SC로지스의 물량을 흡수해 2위로 도약한 CJ GLS의 경우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아, 공식적인 이익구조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