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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알페온 3.0 시승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0-09-04 12: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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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정통 럭셔리 세단
 
GM대우의 첫 준대형차 '알페온'을 지난 1일 시승했다. 시승차는 알페온 3.0 최고급형 모델인 EL300. 시승 구간은 제주공항에서 서귀포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까지 대략 50.3km 구간이다.

알페온은 GM을 회생시킨 주역인 뷰익 브랜드의 라크로스와 동일한 모델이다. 사실상 라크로스와 같은 모델이지만 한국 소비자에게 맞게 튜닝을 거치고 인테리어와 사양 등에서 일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알페온의 첫인상은 웅장하고 부드럽다. 동급 모델 최대의 전장(4995mm)과 전폭(1860mm)의 차체에 부드러운 볼륨감을 강조했다.

전면의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폭포수 형태를 적용했으며 치켜 올라간 듯한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자아낸다. 자칫 완고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폭포수를 사선으로 처리해 강렬함을 표현했다. 그 가운데 들어가 있는 알페온만의 엠블럼이 인상적이다. 그릴 후드 부드러운 라인은 무용수가 몸을 뒤로 젖히는 형상으로 전체적으로 응축된 느낌을 주는 프로포션이다.

옆 선은 수평으로 이어지다 후면 부분에서 위로 살짝 올라간 모습이 역동적이다. 1950년대부터 이어져 온 뷰익의 전통 라인을 계승했다고 한다.

차체 지붕에서 뒷유리로 내려가는 선은 미끄러지듯 내려앉은 유선형이다.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채택한 후면도 중후한 느낌을 준다. 멀티 스포크 19인치 휠도 역동성을 더한다.

알피온에는 여느 고급차량처럼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됐는데 중간에 프레임이 없어 전체적으로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측면 유리창문은 최신 트랜드에 맞게 비교적 작게 설계됐다. 그만큼 차가 내 몸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안정감이 들었다.

운전석에 앉으니 운전자를 감싸듯 안락한 분위기의 대시보드가 눈에 띈다. 기어가 있는 센터페시아 부분이 평평하게 놓여 있는 다른 차량과 달리,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전면으로 곡선 형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는 비행기 조종석과 같은 형태로 운전자 중심 설계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실내 대부분은 가죽과 스티치를 적용해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차량 내부의 가죽을 덧댄 부분은 수공의 느낌이 나도록 실밥처리가 꼼꼼하다.

12시 방향으로 조절되는 시트에 열기를 제거하는 벤틸레이션 기능, 뒷좌석까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독립 에어컨,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공기청정기 등의 편의사양은 세심한 배려을 느끼게 한다.
 
시동 버튼을 누르니 엔진음이 들리자마자 이내 잦아들었다. 가속 페달을 밟고 고속으로 달려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미세하다. 정숙성에 있어선 최고차량으로 일컬어지는 렉서스와 견줘도 처지지 않을 것라는 생각이 들었다. 렉서스의 소음도가 42.5㏈(데시벨)인데 알페온은 41㏈로 도서관 수준의 정숙성을 유지한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정숙함에 있어선 렉서스 킬러"란 표현을 썼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보니 RPM 상승 폭에 비해 순간 가속력은 더디게 느껴졌다. 알페온에 탑재된 263마력, 29.6kg·m의 3.0ℓ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는 폭발적인 가속력보다는 안락한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자 안정적으로 멈춰서는 느낌도 만족스럽다.

알페온의 공인연비는 9.3km/ℓ. 동급 경쟁차에 비해 약간 떨어지지만 실연비가 우수하다는 게 GM대우의 설명이다.

북미 고속도로 보험안전협회 충돌 테스트에서 정면, 측면, 후방, 차량전복 분야에서 모두 최상위 등급을 받은 우수한 안전성은 알페온의 자랑거리다. 차체의 70% 이상에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사용하고 총 8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ABS와 ECS, BAS, 오르막길 미끄럼방지장치인 HAS 등 풍부한 첨단 사양을 탑재했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TPMS)가 장착돼 타이어 상태를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는 장점도 눈에 띤다.

GM대우는 알페온이 기아차의 K7과 현대차 그랜저, 르노삼성의 SM7 등 국내의 동급 준대형 차량보다는 벤츠와 BMW,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급 차량과 비교되길 원한다.

그만큼 알페온의 상품성을 자신한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각종 첨단 사양만을 운운하며 동급 최고를 내세우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GM대우는 스타일, 성능, 안전성 등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동력성능과 안전성, 특히 국내 소비자가 민감한 정숙성과 승차감에서 탁월함이 돋보인다는 주장이다

가격은 CL300 디럭스 3662만원, 프리미엄 3787만원이며 EL300 슈프림 3895만원이고 스페셜은 4087만원이다. 10월 중순 출시되는 2.4모델은 3040만원~34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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