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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천안아산역 택시영업권 갈등 재점화
  • 강석우
  • 등록 2010-08-08 20: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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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시, 국토부 사업구역 통합조정 결정에 발끈
천안과 아산 경계에 세워진 KTX천안아산역의 택시영업권 분쟁이 다시 불거지면서 지역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국토해양부장관 직권으로 KTX고속철도역 등 택시사업구역을 통합조정할 수 있는 일부 시행규칙의 입법예고를 마쳤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아산신도시 내 택시사업구역 통합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부의 이 같은 방침에 아산시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천안과 아산시의 경계에 놓인 KTX천안아산역이 개통된 지난 2004년 이후 두 지역 택시업계는 행정구역을 침범하지 못한 채 영업을 계속해 왔다. 이용객의 80%가량인 천안 시민들의 경우 아산지역 택시를 이용해 시외 할증요금(행정구역을 지날 때 내는 할증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아산시는 KTX천안아산역사가 아산 땅에 세워진 만큼 아산 택시가 영업을 벌이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 전면과 100여m 떨어진 일부만 천안시 행정구역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복기왕 아산시장은 지난 3일 "천안시가 이용객 편의를 위해 국토부에 공동영업구역 지정을 건의했고 국토부가 이를 받아들여 공동사업구역으로 개정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 KTX 천안아산역 명칭은 자존심 문제였지만 택시영업권은 양보할 수 없는 아산시 밥그릇 문제"라며 반발했다. 양 시는 2004년 KTX 1단계 개통 때 '천안·아산역' 명칭을 놓고 아산시와 천안시가 갈등을 빚었다.

천안시는 최근 KTX천안아산역을 통해 천안시로 들어오는 이용객 편의를 위해 고속철도역사 천안방향 출구(역광장 맞은편-행정구역상 천안시)에 택시승강장을 설치해 늦어도 다음달 초부터 완공할 예정이어서 택시 영업권 갈등은 더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7년째가 되도록 택시영업권이 통합되지 않아 천안으로 오는 손님들이 불편을 겪어왔다"며 "택시영업권 통합은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인 만큼 아산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최근 국토부에 "KTX고속철도역 택시영업권이 통합된다면 천안과 아산 전체를 통합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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