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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각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8일 유임됐다. 정 장관이 이번 개각에서 유임된 것은 4대강 사업, 세종시, 보금자리주택 등 각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달라는 대통령의 뜻이 담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 장관은 지난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국토해양부 장관직에 올랐다. 이어 현재까지 2년6개월여 기간동안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구)건설교통부, 국토해양부 등을 통틀어 최장수 장관으로 남게 됐다. 정 장관은 이 기간 동안 현 정부 최대 현안사업인 4대강 사업, 세종시, 보금자리주택 건설 사업 등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 실패,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교체설이 끊임없이 일었으며, 인적 쇄신 등의 이유로 이번 개각에서 교체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이에 따라 이번 유임은 정 장관 자신에게도 큰 부담과 책임감으로 다가서게 됐다.
국토부 관료들은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유임되자 최근 산적한 현안을 차질없이 청와대의 주문이라고 판단한다며 '잘 됐다'는 반응이다. 일단 업무적인 부분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교체보다는 유임이 더욱 수월하다는 판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유임쪽이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오랜 기간 동안 장관직을 수행해온 결과를 평가 받은 셈이자 현안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 장관 외는 부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인사가 없다는 판단도 나온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지자체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를 장관으로 기용했을 때 자칫 지자체의 강공에 밀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2년 이상된 장수 장관 대부분을 교체한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국토부 내부에서는 정 장관만큼은 살아 남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의 한 측근은 "정 장관은 2년6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소신껏 부처를 이끌어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유임과 교체를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